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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무정형의 삶

무정형의 삶김민철 산문집 " 이 안전은 우연이다. 우연히 네가 저기에 없었고, 우연히 누군가가 거기에 있었다. 우연히 네가 안전하고, 우연히 누군가가 위험에 처했다. 일상이라 단단히 믿고 있던 지반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이 모든 순간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나의 안전은 얼마나 수많은 우연히 결합해서 기적적으로 찾아온 것인지, 이 모든 순간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나의 안전은 얼마나 수많은 우연히 결합해서 기적적으로 찾아온 것인지, 이 안전에 필연은 없다." -P.255 中에서 퇴사를 꿈꾼지 19년의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2개월을 파리에서 살아보는 꿈을 실현시킨 사람의 이야기. 그가 쓴 책들을 본 독자의 입장으로 보았지만 과감한 결단에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휴가문화가 장..

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

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로렌스 블록 술집에서 보게 되는 이들 중에 토미 틸러리의 아내가 살해되고 자신의 무죄를 위해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무면허 사립탐정 매튜는 용의자 주변과 집을 조사한다. 그리고 팀 팻이 하는 술집 모리시 네가 털리는 것을 보게 되고 다른 술집 스킵과 카사비안이 동업을 하는 미스 키티에서는 장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져서 그 사건도 조사를 하게 된다. 미스 키티에서 도난당한 진실한 장부와 돈 오만 달러를 맞교환하자는 연락이 오게 되고 매튜와 술집 사장들과 친구 두명이 차량 두 대에 나뉘어서 쫓게 되지만 교회 지하실에 교환이 이루어진 뒤에 범인들이 도주하며 달아난 차량은 도난차량으로 밝혀졌다. 그러다가 매튜는 두 절도 사건 사이의 유사성을 알게 되고 범인 또한 유추를 하게..

한강-바람이 분다, 가라

바람이 분다, 가라한강 정희는 어느 날 친구 인주의 죽음과 갑작스레 나타난 인주와 연인 사이였다던 강석원이란 사람이 그녀의 회고록을 쓰게 되고 정희는 그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의심하면서 인주를 알았던 주변 인물들을 만나서 사실 확인을 하며 반박의 글을 쓰려 한다. 정희가 알던 인주의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며 정리되지 못한 사실들이 어지럽게 쌓이며 사적인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정희는 존재의 출발점과 끝을 말하기 위해 우주라는 과학적 신비와 비유를 교차하며 들려준다. 인간 또한 별처럼 태어나서 존재하다가 죽는다고 인간의 구성은 별에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한다. 사연 많고 불행한 삶을 산 친구 인주의 삶의 행적을 이야기하며 그녀를 알던 이들은 그녀의 자살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

정해연-용의자들

용의자들정해연  실종된 고등학교 3학년 현유정이 타운하우스가 부도가 난 곳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단순한 가출이 아닌 살인사건으로 5명의 용의자들인 단짝 친구 한수연, 마지막 메시지에 매정하게 응답한 담임교사 민혜옥, 남자친구 허승원, 남자친구 어머니 김근미, 이혼한 유정 아버지 현강수가 번갈아 나온다. 친구라 생각한 한수연은 의무감으로 맡아서 방임하는 일중독자 아버지와 재혼하고 무관심한 어머니로 인해 피해자 유정을 부러워하며 질투했다. 담임인 민혜옥은 남편의 폭력과 사업 실패로 극한으로 내몰린 상태에서 협박을 받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상태였고 피해자의 남자친구 허승원은 여자친구가 장난감이라도 되는 건가? 김근미는 아들의 잘못을 유정에게만 몰아붙이면서 아들의 잘못을 덮는데 급급하다. 아버지는 위장이혼..

차린건 없지만

매번 제사상 앞에서 밤 하나 안치고 (난 아부지가 고양이인 줄.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힘) 날로 먹으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오늘 왜 화났냐면 난 전 부치다가 뛰어나가 떡 사러 갔는데 17층 아줌마들은 여행을 다녀왔는지 은색 캐리어와 함께 엘레강스하게 하하 호호 하셔서 더욱 내 신세가 처량맞다는 생각에 그러네요. 그러나 제가 딱히 여행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아버지는 제사 후에 간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더욱 열받게 하시면서 자신의 힘듦만을 주장하시죠.제사상에 뭘 했다고 힘들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한 게 진심으로 하나도 없어요.오로지 트집만 잡을 뿐이죠.장을 보는 것 부터 시작해서 뒷정리를 하는 것까지 정말 아무것도 않합니다.저녁을 먹고 상도 다 나와 엄마가 치우고 도대체 뭐가 힘들다는 건지? 힘들면 남..

sosohan 일상 2025.04.12

귀스타브 르 봉-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귀스타브 르 봉  역사적인 순간 속에서 군중이 있어왔다. 그런 군중의 힘은 어떠한 경우나 의도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어서 개개인들이 뭉쳐서 큰 힘을 이루게 되는지에 대한 책이다. 때론 지도자의 목적에 맞춰서 변형되어 이용되기도 한다. 군중의 심리가 구심점이 되어 큰 영향력이 형성되면서 여러 혁명 등을 이뤄냈다.   군중에게는 그들을 이끌 지도자나 신적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개개인보다 더 열등하고 비효율적이며 감정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군중이며 그런 집단적인 심리는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개인으로는 행동하지 못할 과격한 행동들을 과감하고 급진적으로 자랑스레 강행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성적인 선택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인 사례를..

이기주-그리다가, 뭉클

그리다가, 뭉클이기주  "물은 사라졌지만 색은 스며들어 흔적을 남긴다. 지나온 시간이 만든 무늬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휘청거렸던 삶의 궤적마저 물과 색이 만든 이 그림만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이제 생각한다. 그땐 말라 없어지는 것조차 힘에 겨웠고 아쉬웠는데 이제 돌아보니 그게 그림이었다." -P.250 中에서  그 림을 그릴 때나 삶에서도 적당한 때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수채화의 경우처럼 물이 적당히 말라서 다음 칠에 지장이 없는지 결정하고 색이 스며들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이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 작가는 그림만이 아닌 글로써도 스며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만의 그림체와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거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은 시간이 되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