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앤드루 포터-사라진 것들

오후의 체셔캣 2026. 5. 24. 12:42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참 이상한 일이다. 마흔세 살이 되었는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다니,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라인벡 P.127 中에서

 

 "독신일 때는 그것만으로도, 같은 공간에 누군가가, 타인의 몸이, 얘기를 나눌 다른 인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히메나 P.288~289 中에서

 

 나이 먹는 것을 익어가는 것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에겐 칙칙해져만 가는 피부에 여기저기 탈이 나기 시작하는 몸으로 인해 울적해질 뿐이다. 그래선지 그런 말들이 귀에 모깃소리처럼 앵앵거릴 뿐이다.

 의사들에게서 스트레스가 심하냐는 말을 연속으로 듣고 다녀서 더욱 그런가 보다. 아마도 스트레스가 심함을 인지하지 못한 건지도 바빠서 애써 외면하고 살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잘 모르겠다 싶다. 그냥 잠을 잘 못 자긴 하지만 말이다.

 

 단편들의 대부분이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가 배경이라서 문화와 기온과 식물들을 언급하며 젊음을 지나 당연시 여기던 것들에 제약이 가해지는 그래서 거기에 적응하며 몸부림치거나 순응해야 하는 과정이다.

 '나'라는 중년 남성 화자가 나오고 대부분은 <넝쿨식물>,<첼로>,<히메나>에서 예술가나 그쪽 계통에 종사하는 애인이나 부인에게 일어나는 일에 고뇌와 번민의 모습도 보이거나 <숨을 쉬어>,< 벌>처럼 막연한 걱정으로 공황장애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나온다.

 나이 드는 일에 뒤처진다는 기분에 젊은 때처럼 행동을 유지하려 하는 이도 있고, 나이에 적응하며 과제와 책임을 다하려 애쓰다가 물든 자신이 젊었을 때 꿈꾸던 삶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걸 깨닫고 무엇이 잘못된 건가 생각하기도 한다.

 나 역시 무엇이 잘못된 걸까? 생각을 해봐도 답은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