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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파과

파과구병모 어느 나이 든 청부 살인자의 이야기.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직업으로 삼아서 날카롭고 빈틈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며 '손톱'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던 잘 나갔던 60대 킬러 '조각(爪角)'은 노화로 인해 기억과 신체 상태가 오랜 직업적 상해로 인해 좋지 않아서 퇴물 취급을 받는다. 사무실에서 만난 요새 잘나가는 킬러 '투우'로 부터도 비아냥을 참아야 했으며 앞서 맡은 일을 하다 상처를 크게 입기도 해서 슬슬 은퇴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그녀의 마음에도 틈이란 것이 생겨서 곁엔 '무용'이라 이름 붙인 반려견도 그녀를 치료한 강 박사도 들어와있기에 지켜야 할 것들도 생겨나버린다. 사족으로 작가의 책은 처음인가 했더니 이란 책 이후에 두 번째였다. 책 제목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하다가 주인공의 냉..

에단 호크-완전한 구원

완전한 구원에단 호크 "인생은 완만한 경사의 쭉 뻗은 오르막길이 아니야. 지식과 재능을 조금씩 쌓아서 결국 부처처럼 깨달음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고. 아주 징글징글한 습지야. 진창이야. 발 한번 떼기가 내내 엄청 힘들어. 오르막길이었다가 내리막길이었다가 제자리에서 비틀린 길이었다가." - P.325 이지키얼의 말 中에서 해외 촬영을 끝내고 공항에서 택시를 탄 배우 윌리엄 하딩은 자신의 부부에 대해 언론 기사가 어떤지 보지 못했으나 택시에서 기사조차 잘 알지도 못하는 그를 비난을 받는다. 사실 부부 사이가 식어서 별거 중에 그가 한 불륜이 언론에 알려져서 동정여론이 락스타인 아내 메리에게 향한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으며 예정된 연극 리허설에 나서게 된다. 서서히 멀어지던 두 ..

나의 돈키호테-김호연

나의 돈키호테김호연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호의를 베푼다고 하는데, 호의를 베푸는 과정이 너무도 호의가 아닌 사람들. 즉, 호의의 가격보다 호의 제공에 따른 자가 비용이 더 비싸 다시는 그 호의를 받고 싶지 않게 만드는 사람들. 그래서 거절하면 이들의 대답 역시 대동소이하다. '내가 그렇게 베풀었는데'거나 '난 할 만큼 했다'거나." - P.112 中에서 주인공 진솔은 외주제작 PD였지만 회사를 나와서 무기력한 백수생활 중이다. 그러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엄마의 말에 집을 나가게 된다. 예전 중학교 시절 자주 가던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가 지하에 여전히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돈 아저씨의 아들 한빈에게 열쇠를 받아서 들어가 보게 된다. 중2 때 자신에게 위로가 되던 비디오 가게의 사장님이 행방불명이..

김민철-무정형의 삶

무정형의 삶김민철 산문집 " 이 안전은 우연이다. 우연히 네가 저기에 없었고, 우연히 누군가가 거기에 있었다. 우연히 네가 안전하고, 우연히 누군가가 위험에 처했다. 일상이라 단단히 믿고 있던 지반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이 모든 순간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나의 안전은 얼마나 수많은 우연히 결합해서 기적적으로 찾아온 것인지, 이 모든 순간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나의 안전은 얼마나 수많은 우연히 결합해서 기적적으로 찾아온 것인지, 이 안전에 필연은 없다." -P.255 中에서 퇴사를 꿈꾼지 19년의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2개월을 파리에서 살아보는 꿈을 실현시킨 사람의 이야기. 그가 쓴 책들을 본 독자의 입장으로 보았지만 과감한 결단에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휴가문화가 장..

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

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로렌스 블록 술집에서 보게 되는 이들 중에 토미 틸러리의 아내가 살해되고 자신의 무죄를 위해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무면허 사립탐정 매튜는 용의자 주변과 집을 조사한다. 그리고 팀 팻이 하는 술집 모리시 네가 털리는 것을 보게 되고 다른 술집 스킵과 카사비안이 동업을 하는 미스 키티에서는 장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져서 그 사건도 조사를 하게 된다. 미스 키티에서 도난당한 진실한 장부와 돈 오만 달러를 맞교환하자는 연락이 오게 되고 매튜와 술집 사장들과 친구 두명이 차량 두 대에 나뉘어서 쫓게 되지만 교회 지하실에 교환이 이루어진 뒤에 범인들이 도주하며 달아난 차량은 도난차량으로 밝혀졌다. 그러다가 매튜는 두 절도 사건 사이의 유사성을 알게 되고 범인 또한 유추를 하게..

한강-바람이 분다, 가라

바람이 분다, 가라한강 정희는 어느 날 친구 인주의 죽음과 갑작스레 나타난 인주와 연인 사이였다던 강석원이란 사람이 그녀의 회고록을 쓰게 되고 정희는 그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의심하면서 인주를 알았던 주변 인물들을 만나서 사실 확인을 하며 반박의 글을 쓰려 한다. 정희가 알던 인주의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며 정리되지 못한 사실들이 어지럽게 쌓이며 사적인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정희는 존재의 출발점과 끝을 말하기 위해 우주라는 과학적 신비와 비유를 교차하며 들려준다. 인간 또한 별처럼 태어나서 존재하다가 죽는다고 인간의 구성은 별에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한다. 사연 많고 불행한 삶을 산 친구 인주의 삶의 행적을 이야기하며 그녀를 알던 이들은 그녀의 자살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