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무레 요코
바쁜 일상을 보내면 어느덧 쌓여버리는 쓰레기들과 일주일에 한 번만 가능한 재활용 쓰레기 배출 날짜로 인해 쓰레기는 오늘도 쌓여만 간다. 속으론 미니멀라이프를 외치지만 지금 순간에도 책이며 잡다한 것들이 내방에도 쌓여가고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버리지 못하다 버려야 하는 상황이 닥칠 때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못 버리는 언니, 버리려는 동생-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 언니 토모코가 비슷비슷한 옷들로 쌓인 옷장을 정리할 때 동생 마이가 도와주며 버리는 것의 유무를 구분해 준다.
쌓아두는 엄마- 지진이 잦아서 불안해진 엄마가 비상식량을 과잉으로 주문해서 방안에 쌓여가자 딸에게 부탁해서 처리하는 일을 떠맡아 버린 일.
책벌레와 피규어 수집가의 신혼집 논쟁-결혼을 앞둔 책 애호가 사에코는 본인 책정리를 하지만 피규어 수집가 요시노리가 본인의 물건을 정리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자 신혼집 계약을 파기하며 서로의 사이도 금이 간다.
남편의 방- 젊은 여성들에 지속적으로 추근대며 불륜 상대의 편지나 사진 등을 간직하는 방을 갖고 있는 남편이 입원한 사이 그 방을 정리하며 진실을 알고 경악하고 이대론 안된다 싶어서 생긴 일. 저런 사람이 아버지라니 나 또한 혐오스러웠다.
며느리의 집 정리-느닷없이 두 살 아이를 버리고 도망친 며느리의 방을 청소하는 시아버지의 마음이 쓰여있다.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란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 생각이 든다.
정돈이 된 방은 시각적으로 숨통이 트이며 오랫동안 버리지 못한 것들을 버림으로 전환도 될 수가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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