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때론 자동반사처럼 그러는 거라 생각되기도 하고 위선적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기에 말이다.
이젠 그나마도 희박하던 인간성이 소멸을 향해 달음박질하며 환멸만이 차오르고 있기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보듬는다는 것은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준 시인의 단어 하나하나가 적혀있는 시를 보며 생각해 본다.
조금은 멀어진 듯한 여전히 노란 리본이 펄럭일듯한 진도항을 기억에서 꺼내본다.
이곳에 없는 아이의 말을 시인은 허락을 구하고 아빠와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편지로나마 전한다.
예전 세월호 유족들을 모욕하고 폄하하던 이들의 작태를 보며 사람들이란 참으로 잔인하고 무서운 존재구나 싶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지 원래 저런 자들이니 애써 내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던 날들이 있었다.
그나마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공감해 주는 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여전히 인재인 참사들은 일어난다. 지하도에서, 일터에서, 지하주차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할 때조차도 곳곳에서 일어난다. 더 이상 안일하게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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