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백수린-봄밤의 모든 것

오후의 체셔캣 2026. 2. 13. 09:52

 

봄밤의 모든 것

백수린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최악을 상상하며 얼마나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지 마침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어떤 얼굴로 다가올지 짐작할 수조차 없는 미래와 끝에 대하여 대비할 능력이 마치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헛되게 믿으면서…" - P.245 中에서

 

아주 환한 날들- 혼자 사는 할머니가 어느 날 사위가 떠맡긴 앵무새와 두 달을 함께 살면서 생긴 일.

빛이 다가올 때- 큰이모의 딸이던 언니가 안식년을 맞아 뉴욕에서 재회하고 자주 어울려 다니다 눈치채게 된 일.

봄밤의 우리- 서로 비슷한 면이 있던 부녀지간 사이였으나 결혼한다며 딸이 선택한 남성을 반대하다 사이가 틀어지고 딸은 결혼을 강행하고 십 년이 흐른 후 딸이 스위스에 초대해서 함께 지내다 산책할 때 본 검은 개로 인해 풀리게 된다.

흰 눈과 개- 노견을 키우다 보낸 보라와 프랑스 유학 때 도움을 준 유타와의 수년이 흘러 SNS 상에서 재회하며 주고받는 이야기.

 

대학 유적 답사 동아리 회원인 세 친구가 주인공인 연작소설.

호우豪雨- 새 아파트에 입주한 주부 소희는 도서관 지름길에 있는 재개발 예정지인 노후된 주택가를 지나치다 파란 대문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던 노인에 대한 이야길 듣는다.

눈이 내리네- 대학시절 다혜는 학교 근처인 모과나무가 있는 이모할머니의 집에 살았던 이야기.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소희와 다혜, 주미와 '나'는 호캉스를 1박2일로 가게 된다. 성실히 치열하게 살아온 나는 어느새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으나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에 불참한 것이 미안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주미는 아이를 잃고 독일 소도시의 숙소에 머물 때의 미스터리를 이야기한다.

 

사족으로 <봄밤의 모든 것>이라고 하나 겨울철 눈 쌓인 장면들이 나오며 봄날을 기다리며 희미한 희망이라는 빛에 의지하며 허무를 견디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