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소연-시옷의 세계

오후의 체셔캣 2026. 1. 31. 13:28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시옷의 세계

김소연

 

 시옷으로 시작되는 단어에 작가의 생각들을 시어처럼 표현한 산문이었다.

시인의 주변 이야기들인 아끼는 사람이나 사물, 글귀에 대한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해 준다. 여운을 남기는 문장들을 나열하여 삶의 복잡한 감정들을 세심하게 풀어내며 삶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던진다. 사랑, 상처, 성장의 이야기를 가볍지 않게 들려준다.

문학적인 인용들도 더해 깊이 있게 다가와서 생각을 하게 한다.

 시인은 힘들다는 통념에서 시인이 가난한 것은 가난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하는 작가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시인은 일상 위에 생각과 말을 덧대었다. 그림자에게서조차 투명한 물의 투명한 그림자, 빛과 힘겹게 겨루어 만들어 내는 그림자, 그 존재로 비로소 입체를 만들어 내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와 높은 습도와 낮은 온도로 더한 밀도가 높아진 문장으로 내어놓는다.

과연 문학은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삶을 억압하지 않는 건지는 잘 모른다. 난 가끔 문학에게서도 답답함을 느끼곤 하는데 그건 무엇 때문일런지.

 사족으로 <어금니 깨물기>를 봤고 한참 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