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철 행복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을 땐 큰 질문은 쪼개서 작은 질문으로, 큰 시간은 쪼개서 작은 시간으로, 1년이 막막하다면 다만 봄의 하루를 성실하게." -P.74 <춘분> 中에서
절기마다 할 일을 인지하고 사계절의 여섯 절기에 맞게 보름 주기로 한 달에 두 번 남짓한 계절 이야기의 에세이였다.
읽는 내내 봄엔 꽃구경과 산책을 챙겨야 하고 여름엔 차가운 보리차와 하지감자를 쪄 먹어야 하나? 나 감자 별로인데 하며 가을엔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들의 종류를 판별하며 도토리는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 양보하기. 겨울엔 동지 팥죽 대신 팥떡이나 붕어빵이라도 챙겨 먹어야 하나보다 싶어지지만 아! 난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 하며 웃는다.
덥고 습한 여름이 싫은 나에겐 모기마저도 시끄럽고 귀찮게 하는 그래서 열대야엔 더위에 잠을 설쳤던 기억들이 겹겹이 쌓여서 또 지긋지긋한 여름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봄과 가을은 스쳐가고 여름과 겨울만 있는 것 같지만 매번 가을엔 "모기 주댕이는 언제 삐뚤어지는 거야? 내가 먼저 삐뚤어지겠네."라면서 비아냥거리기 일쑤인 내 성격상 이 책을 읽으며 누그러뜨려보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어제도 창문에 붙어있던 모기를 봐서 인가보네요.
그러나 전 에세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즘 사는 맛>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인지 읽었었나 하는 부분은 아쉬움이 조금 남았던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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