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홍성윤-그거 사전

오후의 체셔캣 2025. 11. 7. 19:08

 

그거 사전

부제: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어떤 용도로 쓰이고 사물은 분명히 아는데 막상 이름은 모르는 그런 물건들의 사전이 나왔다. 대화를 하면서 막연히 스무 고갤 하듯이 설명을 해야 해서 어이가 없는 그것들 말이다. 가령 "왜 도로포장공사를 할 때 꼬깔콘처럼 생긴 붉은색 그거 말이야." 하면 아는 거 말이죠. 그건 어느 퀴즈 문제에서 나와서 라바콘이라고 알긴 하지만 다른 '그거'들은 돌아서면 잊는 저에겐 또 '그거'라고 할 것 같아서 말이죠.

 

 ' 그거'의 바른 이름을 찾아주고 유래나 잘못된 속설을 고쳐주며 끝에 가서는 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 한 스푼 곁들어져 있네요.

 무려 76가지의 물건들의 명칭을 그림과 함께 친절히 알려주지만 막상 이름을 들으면 한 번쯤 들어본 듯해서인지 내가 왜 그거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다.

뭐 물론 회전 테이블 정도로 알고 있는 중식당 테이블이 레이지 수잔으로 바른 명칭을 찾아가지만 그냥 회전 테이블이 더 쉽게 알아들을 것 같기도 하고 바른 명칭을 말하면 상대방에서 '똘똘이 스머프 납셨네'라는 표정을 할 것 같아서 입다물기로 했다.

 무슬림 여성들의 의상인 히잡, 차도르, 부르카 등을 설명해 주었지만 내가 입을 일은 없을 듯하니 이쯤에서 그만하고 아무리 고쳐주어도 계속 베란다가 될 것 같은 발코니의 베란다와 테라스의 영원한 수건돌리기 명칭들은 헛갈리다가 그냥 대세에 따르기로 하려고요.

 

 사실 의미만 통하면 되지 무슨 새로운 명칭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하지만 그것의 유래와 용도를 알아야 힘이 될 테니 말이다. 심심풀이 삼아 읽었지만 약간의 유익함도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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