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윤성희-표지 없는 지도와 지워지는 사람들

오후의 체셔캣 2025. 1. 5. 09:40

 

 

표지 없는 지도와 지워지는 사람들

윤성희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작가는 산재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곳을 찾아간다.

마치 사건은 없었고 사람은 증발한 듯 죽음의 흔적조차 지워버린 풍경들을 보여준다. 노동자가 사망한 후에 주변의 풍문들과 다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겠다는 유족과 어이없는 솜방망이 처벌들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끝없이 살고자 일터로 가는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들을 나열한다.

시작점은 경부고속도로와 국제 화학 등에서부터일까? 아니지 일제강점기 때부터 출발선이었겠지.

작가는 64년부터 2003년 업무상 재해사망자가 6만 2천 명이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집계가 되진 않았을 거란 의구심이 든다.

 매번 노동자에게만 부주의 탓으로 덧씌우고 몰아가기 때문이라서 말이다.

최근의 아라셀 공장 화재사건을 보면 우리가 외면한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 때문에 외국인 일용직 노동자에게 죽음을 떠넘겼으니 말이다.

 언제까지 러시안룰렛이 계속될 것인가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