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음식들 Eating to Extinction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세계에서 오래전부터 경작이 된 식품 가운데 하나인 카발자 밀을 출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튀르키예 동부에서 몇 군데만 겨우 재배가 되는 카발자 밀은 희귀한 종이 되어서 멸종 위기가 되었습니다. 작은 슈퍼에서도 판매하는 것이 밀이고 시장에서 밀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데 말이죠.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거대한 네 곳의 종자회사가 생산량이 많은 걸로 단일화 시킨 품종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세계 최대 스발바르 종자은행에 보관된 밀 씨앗이 무려 21만 3000종에 달하고 있는 것을 알 때 충격적이더라고요.
그 외에 보관된 벼와 옥수수, 감자, 귀리 등이 많은 씨앗들이 보관되어 있지만 현실에서 상품으로 접하는 것은 대부분 존재하지 않죠.
그뿐만이 아니라 세계 치즈 생산의 절반이 회사 한 곳에서 제공되는 박테리아와 효소로 생산되고 세계에서 만드는 맥주 4분의 1가량이 양조장 한 곳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바나나는 캐번디시 한 품종만 생산되며 소는 홀스타인 종이 돼지는 라지 화이트라는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요크셔 종을 많이 키운다던데 내가 조사한 것은 아니라서 말이죠.
그 점이 뭐가 어때서라고 생각할 수가 있지만 바나나의 경우 캐번디시 종이 변종 파나마 병에 취약하다고 여러 번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또한 중국의 돼지를 초토화 시키고 몽골과 북한을 지나 우리나라에도 상륙을 한 아프리카 돼지열병도 무시 못 하겠죠. 잊을 만하면 조류독감으로 생매장 당하는 닭들의 소식을 들으면 과연 그것만이 답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단일 경작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고유의 환경에 맞는 품종에 적합하게 내려온 전통적인 요리법과 다양한 음식 문화 또한 사라져버리게 되고 그 품종 또한 소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많은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느냐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극소수의 품종에만 의존하는 세계 식량 시스템으로 병·해충과 지금의 기후 변화에 취약하게 되어 환경이나 식단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죠.
그래서인지 최근엔 고혈압과 당뇨나 암 등에 걸리게 되는데 환경과 식생활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대부분 농업의 변화와 서식지 상실, 질병, 경제적 위력, 분쟁으로 인해 소멸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당장의 수익성만을 따져 서식지의 생태계를 파괴함으로써 지금까지 내려오는 고유의 식생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엔 바로 우리에게로 피해가 돌아오겠죠.
사족으로 지금도 예전에는 볼 수 있었던 채소들이 없어지는 듯하더라고요. 예전이 더 다양했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여기서 중국의 푸얼차로 나온 제품은 우리에겐 보이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그림이 섬세하고 아름다워서 다른 음식들도 그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내가 못 찾는 건지 찾아봐도 사진조차 없는 음식도 있기에 더욱 그렇네요.
추석이든 설이든 명절이 정말 진짜로 싫다.
다른 사람들은 잘 쉬는데 나는 달볼 여유조차 없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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