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의 섬
오노 후유미
야차도를 지배하는 흑사 신앙과 섬마을의 폐쇄적인 분위기를 음산하게 나타낸 책.
조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시키부는 고객인 작가 카츠라기 시호가 사라지기 전에 그에게 들려서 집 열쇠를 주고 가며 무언가 말을 할듯하다가 말고 실종이 된다. 그 후 추적 끝에 시호와 동행인 마리와 함께 야차도라는 섬에 갔다가 나온 흔적을 찾지 못하게 된다.
외지인을 배척하는 듯한 마을 주민들과 조사하던 중에 시호가 잔혹하게 살해당했으며 섬에서 지주인 시료 일가가 손을 써서 경찰에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된다.
시호의 과거사와 과거의 은폐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끝에 진실이 드러나며 밝혀진다.
흑사는 정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지역 공동체의 이질적인 신앙으로 섬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동시에 암묵적인 협조를 이끄는 듯하다. 그로 인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지주와 벌하려는 대상을 죽여도 문제 되지 않는 욕망으로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는 사건이 생긴 것이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고 개인적으로 단죄가 가능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과연 가해를 한 살인범은 죄에 대한 값을 제대로 받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 또한 가져본다.
사족으로 흑사라고 해서 검은 모래가 있는 섬이겠거니 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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