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항에서
최갑수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착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갈등을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고요.이들은 가끔 잠수를 탑니다.연락이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게 할 때가 많죠.아마 상대방도 무리한 부탁일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당신에게 부탁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입니다.당신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 가며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어도 당신에게 돌아오는 건 '넌 역시 좋은 사람'이라는 입에 발린 말뿐일겁니다.이들에게 내 사정을 들어가며 거절해 보아도 '변했다'는 원망뿐일겁니다."
- <그때 거절했더라면 불면의 밤..이햐중략>P.134~135 中에서
=착한 사람 따윈 이젠 되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 미숙해서 내가 받은 상처처럼 타인 또한 상처를 덜 주고 거절할수 있을까 고민을 해도 별 뽀족한 수가 없다. 단칼에 거절하던 그래서 모질다는 소릴 들었던 남의 상처따윈 관심 밖이던 내가 차라리 나은듯 싶다. 지금은 빙 둘러말하고 쭈볏쭈뼛하며 소심히 있을 뿐이다.그럼 않되는데 하는 마음의 찜찜함만 찌꺼기처럼 남아있어서 피곤에 절여져있다.
"모두 다 가질 순 없다. 하나를 가지기 위해선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다 가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살면 생이 심플해지고 편해진다. 그만큼 각오도 되고 시야도 넓어진다." - <북극곰은 북극곰의 인생을,얼룩말은 얼룩말의 인생을>P.149 中에서
=안다. 가질수도 없고 욕심도 내지 않는다.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야한다는걸 어릴 적부터 알면서도 미련스레 잡고도 있어봤지만 깜냥도 실력도 않되는 걸 깨닫고 놓아버린 것들처럼 말이다.
제목과 앞의 글귀에 서점에서 훌터봤던 책이였는데 여름휴가때 읽으라며 선물로 받은 책은 설렁설렁 읽어나가기 딱인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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