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구원
임경선
"통제할 수 없는 그 당연한 사실을 우아하게 직시하고 받아들이기 위함이었다. 그래야만 나는 그들을 마음껏 그리워할 수가 있고,그래야만 내가 그들을 놓아주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을 테니까.소멸과 생성,끝과 시작은 하나의 몸이고,끝이 있기에 우리는 순간순간의 찬란함을 한껏 껴안을 수 있다." -P.256 中에서
지난 여름에 아버지마저 여의고 상실의 슬픔과 사후의 여러 문제들로 인해 지쳤던 그녀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1년을 생활을 보낸 열 살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지금 열 살인 딸과 함께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부모님의 마흔 살의 모습으로 그들을 각인하며 딸아이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순간 아이를 품에 안아주고 자신의 앞으로 삶의 원동력을 얻으려한 여행이었을듯 싶다. 그녀는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충분한 애도와 사유를 하며 어린 자신이 과거의 빛나던 시간으로 살았던 아파트나 그곳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과 아버지의 학교 등을 방문하면서 과거의 한부분과 조우하는 시간여행의 성격도 띄는 것 같다.
사족으로 페소아의 글도 좋지만 난 사라마구의 글을 먼저 접해서인지 아니면 성격상 그의 글이 더 와닿아서인지 그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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