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김영하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p.64~65中에서 데이비드 실즈<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P.87 中에서(원문)
여행을 하면 잠시잠깐의 일탈을 하는 듯 하지만 돌아와서는 다시 그 물건들에 둘러쌓여 원래의 생활을 살아내야하는 건 아닌가?잠시잠깐의 회피인것이 좋은 걸까?아님 그사이에 걱정꺼리에 대처할 새로운 생각이 날것 같아서 그런걸까?
작가는 글쓰기 만큼이나 여행을 자주 다니셨던 듯하다.오래 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으셨다는 저자가 여행을 갔던 경험을 담아 써내려간 아홉개의 이야기를 담은 책.집필을 위해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비자발급을 깜박한 덕에 추방당한 일화로 첫 에피를 끊고서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TV프로<알쓸신잡>에 출연해서 간 여행을 카프카의 성과 연결지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방구석여행가로써의 삶에 안주하며 여행기를 읽는데 만족하려 애쓰는 이 시간에도 타인들은 자주 여행을 다니고 있는 중 일테지만 말이다. 여행이 좋기는 하지만 어차피 돌아와서 쌓인 많은 일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더 지침과 여행지에서 당한 불쾌함과 불편함으로 오히려 기만 빨리고 돌아오는 고생문을 여러차례 경험해서 이제 귀찮기까지 해서 회피하고 있는 귀차니스트인 나에게 잼나게 읽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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