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백수린-다정한 매일매일

오후의 체셔캣 2021. 2. 20. 17:29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

 

"지나치게 눈부신 빛 속에 서 있다는 생각에 갑작스레 현기증이 나고 두려워지면, 언젠가부터 나는 기꺼이 어스름 쪽으로 눈을 돌린다. 창가에 어린 입김과 계절과 계절 사이의 바람 냄새, 새벽에 내리는 첫눈과 말이 되지 못한 채 기척으로만 존재하는 마음 쪽으로, 붙잡으려는 순간 사라짐으로써만 존재하는 어떤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나는 무척 사랑한다." -P.54中에서

 

"나의 말이 타인을 함부로 왜곡하거나 재단하지 않기를, 내가 타인의 삶에 대해 말하는 무시무시함에 압도되지 않기를. 나의 글에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나의 글이 조금 더 가볍고 자유로워지기를. 그리하여 내가 마침내 나의 좁은 세계를 벗어나서 당신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P.105中에서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이지만 위장 문제로 맘껏 먹지 못하는 관계로 요즘 아버지의 생트집으로 괴롭혀대기 때문에 더욱 예민해져버려서 조심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하나 올려놓고 책을 보다가 돌아오곤 하는 재미도 없어져 버려서 온기 하나 잃은 것처럼 마음이 차다. 책들은 작가가 이야기하는 책 중에 5권 밖에 읽은 것이 없어서 더욱 분발해야 하겠구나 싶으면서도 그다지 눈길 가는 책은 없다는 점에서 나와는 다른 걸 보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