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유현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후의 체셔캣 2021. 2. 27. 14:50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도시와 거리에 대해 광장과 교회, 공원,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지금 사는 곳은 사방을 둘러봐도 아파트 숲이다. 전에 살던 곳은 조경이 잘 되어있다고 지나가시는 분이 그랬는데 떠나온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며 겨울이라 일조량이 적어진 것이나 환경이 바뀌어서 우울감이 느껴지는 것보다는 온통 빛과 소음으로 새로운 공해를 이루어서 더욱 우울할 뿐이다. 오늘날 사람이 사는 공간에 대한 왜 이런 모습으로 생겨난 것인지에 대한 책의 저자의 시선으로 인식의 전환과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를 전한다.

 

인문학적으로 도시건축과 연계해서 쓰인 글은 왜 강남의 대로는 걷고 싶지 않지만 명동의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걷고 싶어 하는지 가로수길은 왜 명소가 된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도시에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 우리가 보존할 것은 하며 발전해야 할 도시의 모습들을 말한다.

 

도시 건축물과 도로의 배치와 거리의 상가들과 데크가 주는 기능이나 국보 1호 남대문이 전소하며 보는 우리 국민들의 과도한 낙담에 대한 유 교수의 견해는 아마도 건축가의 견해라는 점에서 이해는 가나 나와는 감정의 차이가 있는 듯하다. 난 문화재의 우상화가 아닌 내가 어린 시절에 보던 풍경이 사라지고 재개발되면서 눈만 돌리면 붕어빵처럼 똑같은 브랜드 아파트만 찍어내는 것이 어느 도시를 가든 똑같은 풍경이 되어버려서 마음 둘 곳이 없는데 대한 아쉬움이고 그런 속에서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오랜 전통의 존재가 방화범에 의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하긴 이런 말들을 해본들 지금의 내가 사는 곳 또한 그 천편일률적인 숨막히는 아파트이니 주말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이상에야 하늘한번 보기 힘드니 주거의 최고봉이 아파트로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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