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럽혀진 성지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프리랜서 편집자 고바야시는 불신자 심령 명소 탐방 유튜버 짱이케(이케다)와 팬북 기획을 하기 위해 만난다.
그러나 유튜버의 등록자 수로는 맘을 놓을 수 없어서 기획 내용을 보강하여 승부를 보려고 동영상으로 다룬 심령 스폿의 추가 취재로 탄탄하게 만들려 한다.
유령을 본다는 신사 집안의 딸인 프리랜서 작가 호조까지 함께 심령 명소를 다시 취재해 파헤친다는 명목하에 사실을 교묘히 날조하여 무섭게 각색해 책으로 만들기로 합의하고 조사하기 시작한다. 모인 셋은 주로 간접적인 인터넷 조사에 머문다.
폐허가 된 장소에 정체 모를 사진들이 바닥에 쌓인 변태 오두막,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국 병원이라 불리는 후지미 병원 1층과 2층에 알 수 없는 두 개의 임산부 그림이 있는 윤회 러브호텔 등을 지목한다.
이 장소들에 얽힌 실제의 사연과 덧입혀진 왜곡된 시선이 교차하게 된다.
그 장소들은 각각 저주와 원한과 환생이 저주의 발원지로 바뀌어 인간의 어두운 탐욕과 살의로 더럽혀져서 저주와 업이 되어 순환된다. '로쿠부 살해' 민담으로 행자승이 돈에 눈먼 노부부에게 살해당하고 훗날 아들이 살인을 지적한다는 이야기였다.
끼리끼리 모인 그 세 사람은 각자가 타인을 저주하거나 죽음으로 내몬 사연이 있기에 별다른 감정이 없이 냉냉하게 보게 된다.
나 또한 혼자 악담을 구시렁대며 "개똥이나 새똥 맞아라!"이거나 "나처럼 똑같이 당해라"라고 하니 저치들이랑 같은 자인가 싶기도 했다.
첫 책인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기대보다 실망하면서 봤던지라 한 번 더 생각을 해 본다는 차원에서 봤건만 역시 이제 등골 씨의 앞서 봤던 패턴이랑 반복되는 느낌이라서 즐겁기보다는 지루해서 마지막에는 졸리기까지 했네요.
그래도 첫 책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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