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황석희-오역하는 말들

오후의 체셔캣 2026. 4. 5. 10:01

 

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그 누구에게도 정의되지 말자. 특히나 내게 무가치한 사람이 하는 좋지 않은 말에는 더욱, 그들에게 정의되지도, 한정되지도 말자. 나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이며 나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누군가의 의견을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자." - P.92에서

; 그런데 내가 믿는 사람마저도 나의 저의를 의심하거나 매도할 때는 어떻게 하나 싶어진다. 마음에 찬바람이 불어서 너무 우울해지더라고요.

 

"개인적인 행복과 타인의 불행을 동시에 마주하는 순간에도, 때로는 죄책감으로 때로는 감사함으로 삶을 이어간다. 삶은 이토록 모순적이고 불가해하다. 감히 번역해 낼 수 없을 만큼." - P.272 中에서

; 위로의 순간이 필요한 친구에게 좋은 위로의 말이나 행동을 하고 싶으나 항상 내 부족으로 인해 별다른 말이나 위안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했었다. 그런데 그런 위로는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이라는 작가의 말에 나 또한 그냥 먹먹함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 말곤 별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뿐이었다.

 

전작 <번역:황석희> 에세이가 맘에 들어서 이 책도 들었지만 반복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언급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 <깊이에의 강요>는 읽을 때 약간의 이상함을 느꼈지만 넘어가버렸는데 아! 깊이가 없다고 화가에게 붙여준 평론가로 인해 화가가 강박에 빠져 결국 죽게 되었으면 평론과 여론의 작태를 꼬집는 내용이었기에 강박이 더 맞았나 싶기도 했다. 읽고 나선 그리 나쁘진 않은데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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