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영하-단 한 번의 삶

오후의 체셔캣 2026. 3. 29. 09:16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P.102 中에서

 

 단 한 번의 삶에서 나는 왜 삶을 견뎌야 하는 것이나 죽음을 향해 비적비적 걸어가는 것처럼 살고 있는 걸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부모님 이야기부터 자신의 자기 파괴 성향, 가치관 등이 언급이 되는데 그중에 작가님이 느끼는 생일날에 대한 단상을 나 또한 비슷한 감정으로 느끼고 있다.

10대에는 혼자 축하를 강요하는 분위기에서 20대부터는 조용히 그날이 그날인 듯 지나가주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며 음력을 챙긴다는 이야기하며 친구들에겐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양력의 생일을 뭉개버리고 끝내버렸다.

사실 음력 생일 또한 나에겐 무보수 중노동의 날로 매해 기분이 좋지 않아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기분이 나빠지면서 난 왜 태어난 걸까 싶은 존재의 무의미함만 뼈저리게 느껴져서 말이다.

작가가 말하는 성격의 변화도 수긍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보는 가족을 보면 별로 바뀐 것 없이 이기적이고 자아도취적 나르시시스트 성격에 함께 있기 정말 피곤하더라고요..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라며 좀 더 삶을 소중히 대하라고 하시지만 애초에 공평하지도 않고 시늉조차 없이 그냥 뚝 떨어져서 적응하던지 말던지여서 그저 견디며 죽음을 향해 가고 있으니 말이다.

혹시나 환대를 받게 되면 다단계나 무슨 사기를 치려 저러나 싶은 생각으로 벽을 치는 나 같은 인간에게 말이다.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고 말하는 순간 왜 내 마음이 그리 찜찜해한 건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걱정해 주는 듯이 상냥히 적대하는 것을 겪으면서도 이상하게도 기억의 밑바닥에 남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 아! 이런 둔감한 인간 같으니라고 하며 지금의 순간조차 날 타박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