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이제 그를 에워싸고 소유하는 느낌은 거의 고통과 같았다. 내가 느껴본 최고의 감정이 모두 모여 견딜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 끄트머리를 이룬 듯했다." - P.405 中에서
영국의 70년대를 배경으로 성공회 주교의 장녀 세리나는 책 읽기를 좋아했으나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을 하나 겨우 졸업만 했을 뿐이다. 그녀는 전 남자친구의 교수와 불륜에 빠져 밀회를 즐기다 갑자기 교수에게 차인다. 그 교수가 MI5에 들어가길 권해서 그와 헤어진 이후에 면접을 봐서 사무직 보조로 일하게 되고 '스위트 투스'라는 작전에 투입이 된다. 냉전 체제에 작가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어 자유세계를 옹호해 주는 작가들을 찾아서 지원하여 키우는 작전이다. 그래서 세리나는 위에서 지목한 전도유망한 작가 톰 베일리에게 접촉해서 포섭하여 재정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톰 베일리의 단편들을 읽고는 그에게 반짝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세리나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톰에게 접근한 것을 고민하며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하는지 망설이게 된다.
스파이 소설을 쓴듯하나 사실 문학에 대한 세리나와 톰의 대화로 인해 문학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도 하고 때에 따라 작가와 뮤즈 같은 존재로서 작가를 도와서 모니터링과 격려와 조언을 하며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로맨스 소설로도 보여진다.
그녀의 대학 성적으로 MI5에 들어갈 수가 있었던 건 그의 찌질한 상사인 맥스가 떠든 대로 전 연애 상대였던 토니 캐닝 교수였기 때문이었다. 그와 별장에서 나눈 다양한 질문들로 세리나는 문학적인 수양을 쌓을 수도 있고 신문 사설과 역사에 대한 독서로 인해 면접 준비를 한 셈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속죄>에서 작가가 거짓말로 인한 자신의 잘못을 책을 써서 바로잡으려 한 것을 보고 작가에게 분개했던 적이 있다. 이 책 또한 내가 본 코맥 매카시의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이 인상 깊게 남은 <로드>라는 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고, 본인의 대표작인 <속죄>와도 유사점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싶어진다.
사족으로 세상에 달달한 틀니라니 내 눈이 잘못되었나 했는데 영국첩보부 은어란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라고 한다. 영국의 블랙 유머는 대단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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