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금희-식물적 낙관

오후의 체셔캣 2024. 9. 21. 08:49

 

식물적 낙관

김금희

 

 작가의 발코니에는 어떤 식물이 자랄까? 하는 생각과 식집사라고 칭하는 작가의 여러 가지 식물들을 키우는 일화가 쓰여있다.

 식물들의 이름을 들으니 잘 모르겠다가도 보면 알듯한 식물들이 있으니 식물에 별 취미는 없으나 문여사님이 자꾸만 물을 나한테 주라고 해서 그냥 물만 주는 정도여서인지 식물을 소닭보듯 하는 나에겐 그냥 읽기만 할 뿐이다.

식물들에 시간을 들이며 보살피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면서 여러 주의점이나 해충 등과 겨울의 찬 기운으로부터 식물들을 보호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볼 수가 있었다.

 책은 4가지 부분으로 여름 정원에서 만나면, 이별은 신선한 바람처럼, 겨울은 녹록하게, 그런 나무가 되었다로 나누어 놓았다. 중간중간 계절적인 이야기며 식물을 키우는 이들의 모임과 호텔이 있다니 새로운 정보였다.

 작가의 식물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별다른 애착이 없는 나에겐 식덕후를 그저 신기했으며 작가의 학교 앞 병아리 이야기에 어린 시절 딱 두 번의 노랑이들을 내 욕심으로 집에 들였지만 한번은 삐약이별로 한 녀석은 잘 커주어 또 다른 트라우마가 되었던 일과 학창 시절의 촌지 문제로 상처를 받은 일 등이 기억이 났다.

 나에게도 작가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던 우직한 나무들과 고양이들 모두 낡은 아파트가 철거되고 새 아파트가 생기거나 흙더미로 변하는 것을 보았으니 말이다.

 여러 생각들이 교차되었던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