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미시마초의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흑백의 방이라는 곳에서 손님을 모시고 다과를 곁들이며 괴담을 듣는 방이다. 화자는 청자에게 이야기를 함으로 마음의 짐을 털어놓고 듣는 이는 흑백의 방에서 들었던 것을 방을 나서면 잊는 것을 전제한다. 별난 괴담 자리의 첫 번째 청자는 자신을 좋아한 남자로 인해 약혼자를 잃고 자책한 조카딸 오치카가 시집을 가고 마침 돌아온 차남인 도미지로가 이어받는다. 도미지로의 특기인 그림을 살려서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함에 넣어 놓는다.
총 3편의 이야기이며 <주사위와 등에> 열한 살의 모치타로는 누이에게 좋은 혼처가 생긴 것을 시기하던 여자의 저주를 받지만 모치타로가 대신 저주를 받아서 신들이 노름하는 장소에서 고용살이를 하다가 화재로 인해 본래의 마을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충격적인 사건이 생기고 웃지 못하게 된 남자 모치타로의 이야기와 <질냄비 각시> 매번 혼담을 거절하는 나루터지기인 오빠 기요마루가 사실은 수신과 혼인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여동생 오토비,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구자키 번 나카노무라 마을의 입동 무렵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 얼음이 얼었는지 보기 위해 요미노이케 연못에서 신고가 익사체를 발견하게 되고 건져내지만 갑자기 죽은 사람인 신원불명의 남자가 일어나서 사람들을 공격하고 물리게 되면 또 다른 사람을 물고 다니는 '인간이 아닌 자'가 되어버리며 벌어지는 일이다.
괴물의 출현과 무능하고 부패한 관리가 다스리는 마을의 무고한 백성들이 하루아침에 당하는 비극을 풀어낸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마도 일본 또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방사능 오염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언론과 정부에서 거짓 정보로 국민을 기만하며 안심하라고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웃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민폐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끄적끄적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엘 디케르-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2 (0) | 2024.06.01 |
---|---|
은희경-새의 선물 (0) | 2024.05.26 |
장 자크 상페-뉴욕의 상페 (0) | 2024.05.19 |
모 와일드-야생의 식탁 (1) | 2024.05.18 |
안젤라 마슨즈-사라진 소녀들 (1) | 2024.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