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정해연-못 먹는 남자

오후의 체셔캣 2024. 3. 31. 09:27

 

못 먹는 남자

정해연

 

 음식을 먹으면 얼굴을 아는 사람의 죽음이 보이는 남자 제영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게 되는 것에 충격을 받고 되도록 아는 이를 늘리지 않고 음식 먹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 결과는 깡말라서 영양결핍으로 기절하여 병원 단골 신세이다.

제영은 예전엔 죽음을 막아보려도 애썼지만 소용없다는 것과 생의 운명은 바꿔도 사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혹시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면 죽음이 보이지 않는 방법이 없는지 알고 싶어 한다.

 제영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연구소에서 사고로 위험 물질에 노출이 되어서 후에 죽음을 보는 능력이 생긴 듯 하다.

 그가 가는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솔지는 그를 염려한다. 그러나 상황을 털어놓아도 믿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들고 괜히 말려들어서 힘들어질까 봐 제영은 이야기하지 못한다. 죽어야 할 자신의 인테리어 회사 사장 대신 타인이 죽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는 거기에 자신처럼럼 죽음을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자신과 같은 죽음을 보는 중개인이라는 사람이 죽을 예정에 있는 사람 대신해서 죽을 대신인을 물색하고 중개를 해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개인 때문에 교통사고로 사망할 최중묵과 그의 아들의 일에 말려들게 되면서 제영은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선다.

사족으로 음식을 먹는 행위로 인해 죽음을 보게 되다니 너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소재가 특이한 만큼 좀 더 다른 변주로 전개했다면 어떨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