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속의 나
도나토 카리시
이탈리아 북부의 코모 호수에 빠져 생명이 위태로운 소녀를 구하고 사라진 익명의 '청소하는 남자'는 자신이 어릴 적 기억으로 인해 소녀를 어린 소년인 줄 알고 구하게 된다. 그러나 구조 과정에서 손수건을 남기고 와서 자신의 정체가 탄로가 날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서 소녀가 입원한 병원에 침입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과거로 인해 '사냥하는 여자'는 학대받는 여성을 구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소녀가 빠졌던 호수에서 신원미상의 60대 여성의 팔 하나를 건졌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아가서 조사를 시작한다.
구조된 보라색 앞머리 소녀는 부모가 막강한 재력을 가진 집안의 외동딸이지만 비밀연애를 하는 남자애에게 사랑이라며 성착취당하고 불법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다.
이 세 명의 접점은 과연 무엇일까? 하며 보다가 나중에서야 드러나게 된다.
범죄자는 태생적인 악인일까?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로 제시하며 한편으로는 100%의 악인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가/선행을 하는 악인도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읽었다.
아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 베라는 아이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하고 살인미수의 행동을 한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오히려 그녀가 엄마라는 이유로 모성애만을 강제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청소하는 남자'를 이름으로 특정 짓지 않고 익명성을 부여한 이유 또한 충분히 납득이 간다. 먼 곳의 존재하는 이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경각심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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