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진지한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상처를 감수한다는 것은, 굳이 늘 사랑받고 존중받는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꺼이 상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를테면 거부당할지언정 '너를 사랑해'라고 먼저 말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부를 받아들일 용기,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음을 인정할 용기야말로 가장 큰 도전일지도 모른다." -P.382 中에서
자신이 하는 행동은 타당하다 주장하며 잘된 일은 모두 자신이 한 일로 포장하며 알지도 못하는 존엄을 들먹이며 무개념에다가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일삼으면서 상대에 대한 존엄 따윈 무시하고 안중에도 없다.
사람들의 존경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저런 사람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나이만 먹는다고 여태껏 없던 지혜가 절로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기에 말이다.
가끔 언론기사의 별의별 사람들이 나오면서 만사가 어떻게 되던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개인주의가 늘어나서 그렇다고 하지만 명확한 기준도 없고 자신만이 정의라 제 목청껏 소리 높여 떠들며 '각자도생'이라는 살벌한 시대가 도래한 듯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소심한 난 타인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싫고 혼자만의 시간이 편해져서 자꾸만 책이나 음악을 듣는 일로 침잠해가는 것이다.
그렇게 잠자코만 있으면 안 된다는 작가의 말에 그러면 너나 할 거 없이 시끄럽게 자기 목소리만 내야 하는 거냐고 나라도 좀 더 조용히 뒤로 물러나있는 것이 덜 시끄럽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사실 그럴 용기와 기운이 없다. 내 기력을 뽑아먹는 드라큘라가 한 집안에 있어서 말이다.
이런 때에 개소리가 아닌 제대로 된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상대를 존중하며 품위있게 타인의 사고방식을 존중하며 나의 원칙은 소신 있게 지키는 사람으로 사는 것에 대해 듣고 싶어졌기에 보게 되었는데 기사도를 좋아하는 작가는 전에 읽은 조던 피터슨(별 감흥이 없었다)과 마이클 샌델과도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 점은 별로였다.사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여러번 반복되면 지루해져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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