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유희경-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오후의 체셔캣 2023. 9. 16. 13:22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예전에 문여사님은 서점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하셨지만 왠지 난 탐탁지 않았던 것이 나에게 뒤치다꺼리가 쏟아질 것 같은 강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하면 이해하실 거라 생각하죠.

 내 영양가 없는 수다를 뒤로하고 여긴 한국의 가장 오래된 서점이라는 혜화동의 '동양서림'의 위층에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라는 서점의 이야기입니다.

 올해 5년이 된 시집만 전문으로 파는 시집 서점은 동양서림에서 나선 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특이하다면 특이한 서점으로 시를 좋아하는 주인과 손님들의 이야기와 서점의 존속을 위해 애를 쓰는 주변 지인들과 서점의 풍경까지 잔잔한 일상이 쓰여있네요.

 나에게 서점이란 약속을 위한 장소였어요.

대학 때 친구는 매번 어찌 그리 30분에서 1시간씩 늦는지 나와는 딱 한 번을 제외하곤 매번 상습 지각생이었기에 나는 서점으로 약속 장소를 아예 정해놓고 그곳에서 즐겁게 책들을 보며 기다리곤 했던 기억의 장소이기도 하죠. 그 친구와의 추억이기도 하기에 시내에 볼일이 있을 때 그 서점을 들러서 구경도 하고 책도 사 오곤 하는 것이겠죠.

잔잔한 서점의 일상을 들여다보고픈 이들에게 보라고 할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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