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독서 두 번째 이야기
이희인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조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20세기 중반 독일 신학자, 마르틴
-P.211 中에서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추억과 희망과 낙원을 또 낭만을 찾아 떠나지 말라고 하는 아마도 그때 느꼈던 감정은 장소를 다시 찾을 때 이미 신선함, 설렘 등의 감흥이 깨어지고 시시하며 윤색되어버릴까 봐서 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하며 독서를 한다는 것이 가능한 걸까 하는 생각을 깨주지만 전 여전히 책을 들고 가는 것엔 회의적이네요.
저의 경우엔 여행만으로도 체력적 소모가 커서 집이란 공간에서 시간을 정해 꾸준히 책을 보는 것이 저에겐 맞는 것 같아서 말이죠.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언급되는 책을 읽어서 반가웠다면 기대가 커서 인건지 두 번째는 책이나 나라들에 그다지 흥미 없이 외면하거나 읽어도 존재감 없이 스쳐 지나가던 책이 대부분이라서인지 시큰둥합니다.
그래도 작가가 문학책을 다독한 분이라서 인지 탄탄한 글과 성실하고 꾸준하다는 점에서는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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