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재커리 시거-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

오후의 체셔캣 2023. 7. 16. 14:39

 

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

재커리 시거 엮음

 

 내가 느끼는 것은 고독일까? 외로움일까?

체력도 약하고 한 가지 일로도 힘에 부쳐서 피곤의 바다에 익사할 것만 같다.

 

 학교 다닐 때부터 타의든 자의든 간에 혼자서 해서인지 익숙하고 편하다. 일상이 바쁘기도 하고 외로움이나 고독이 마음에 들어오기도 전에 뭐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외로움이 스며들 공간을 메우기 위해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건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딱히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싶다.

 

 열세 명의 작가가 고독에 대한 글을 발췌해 놓은 책이다.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에 동의하며 홀로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과 대면하고 소진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 시간에 고독을 포함시킨다. 고요한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루소가 예찬하며 군중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노인을 쫓는 자를 이야기한 포우가 쓴 글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냥 저녁에 집에 앉아 고요함이 주는 안식에 편안함을 느껴서인지 군중 속의 외로움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난 이 책이 이야기하는 고독이 주는 의미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니와 고독이란 너무나 거창한 말처럼 느껴진다. 외로움보다는 다른 감정들이 더 깊이 박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이렇게 겉돌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