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감각
김보영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규칙적으로 의식을 잃는 기면 증상이 있는 누나는 어느 섬으로 들어온 후에 사람이 누울 만 한 크기로 나무 상자를 만들고 창문과 숨구멍을 내고 그 안에 들어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의식을 잃기 위해 고안했고 잘 있다는 편지
땅 밑에 지하로 난 길을 탐사하는 취미를 가진 '하강자' 이윤형은 하강을 하다 사고로 폐에 이상이 생겨 쉬고 있는 중에 '나락'이라 이름 붙인 길의 새로운 루트를 발견했다는 민석의 전화를 받고 아내와 다투게 되고 기어이 땅 아래로 내려가는 일행에 합류해서 함께 내려가지만 포기하고 돌아가는 이들과 뒤로하고 자신은 점점 아래로 내려간다.
촉각의 경험 뇌신경학 연구소 이진우 박사에게 그가 연구에 필요한 뇌파 공명기를 사는 대신 제약회사의 사장인 유시헌은 첫 번째 피실험자가 되길 희망하며 자신의 클론과 본인 뇌를 연결해서 그의 꿈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실험을 제안한다.
다섯 번째 감각 유난히 촉이 좋은 언니 채세연은 동생 연주와 함께 부모의 빚 때문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처지로 어느 날 언니 세연이 아이를 구하다 본인이 차에 치여 죽게 된다. 언니는 죽는 순간에도 입을 오물거리는 걸 멈추지 않고 연주는 귀를 막고 입을 벌리고 있는 행동을 한 사실을 경찰들이 추궁을 하며 언니가 초능력자라 믿는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경찰의 말에 의심이 생겨서 편지를 보낸 사람들을 찾게 되고 마침내 진실에 도달한다.
예전 통제하는 수단으로 음악과 책·영화 등을 제약하는 사회를 이야기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때의 느낌을 받게 되었다.
우수한 유전자 스카이돔에 사는 지훈은 '키바 복지회'에 소속되어서 키바 사람들의 생활 환경 전반을 향상하기 위해 찾아왔지만 그들은 좀처럼 지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유전자 판별기로 태어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완벽한 외모의 200살의 수명을 가진 스카이돔 사람들과 과거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50세 정도의 수명으로 사는 키바인들의 정신적인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수한 유전자라 생각하며 진화한 인간이라 생각한 스카이돔의 인간의 오만과 마치 우월한 존재가 선심을 쓰듯 베푼 것이 다른 편에선 하등 쓸모가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마지막 늑대 용족 주인에게서 도망친 애완동물 알비노 알비는 집인간이라 불리고 그는 마지막 남은 늑대를 찾아 도망친 것이었는데 늑대라 불리는 노파를 만나고 자신도 늑대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스크립터 이용자가 하나뿐인 수익이 나지 않는 오래된 게임을 인수한 회사에서 게임 속 사냥꾼 차림의 남자를 찾아가 서비스를 중지하기 위해 직원을 보낸다. 사냥꾼은 이 게임의 이벤트 당첨자라서 평생 무료 사용권을 가지고 있어서 그를 설득하려고 한 것이다. 이 게임에 특이한 계약 조건이 붙어 있어서 한 명이라도 게임을 계속하는 이가 있을 경우에 이 게임의 서비스를 중지할 수 없다는 계약이 되어 있어서 그를 회유하려 한다. 그 게임 속에서 과연 사람 또한 데이터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거울애 갑작스레 늦은 시각에 강태호의 집을 찾은 정신과 의사 연정은 죽어가며 자신의 환자인 소희를 맡기며 인적 드문 암자로 데리고 가 달라며 부탁을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는 피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하면 안 되며 소희 곁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이다. 부탁이 유언이 되면서 함께 떠나게 된다.
노인과 소년 예배당을 지은 늙은 목공이 쓰던 의자에 앉아 쉬던 늙은 사제에게 어린 사제가 다가오며 잠이 든 듯한 노사제에게 소년은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산듯한 사람들에 대해 묻고 답해준다.
몽중몽 여몽이라 불리는 이는 어제 죽고 오늘 다시 태어난다. 꿈에서 명일이 늘 나오며 형일 때도 약사 일 때도 태양일 때도 있었다. 여몽은 계속해서 꿈을 기억하며 꿈을 꾸고 또 꾸는 삶을 반복한다. 장자의 호접몽에서 나온 듯 하다.
시원한 파도가 보이며 귀를 막고 있는 소녀와 고양이가 표지가 맘에 들어 읽게 되었다 오히려 아무런 정보도 없어서 SF 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초기의 작품을 묶었다고 하는데 내가 본 한국의 SF 중에서는 이 작품은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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