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Cormac McCarthy-Child of God

오후의 체셔캣 2022. 6. 11. 10:29

신의 아이(원제 : Child of God)

코맥 매카시

 

 그가 쓴 세 번째 작품이라던데 그동안 내가 읽은 작가의 책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선셋 리미티드>,<로드>를 읽어서 인지 이번 책도 기대가 컸지만 책을 끝까지 읽기엔 고역이었으나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끝까지 읽었긴 하지만 다음 번에 책이 발간된다면 그때는 보지 않을 생각이 든다.

 

 테네시 주의 서비어 카운티. 살던 집을 경매로 잃게 되고 오두막에 무단으로 살고 있는 27살의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성장환경은 어머니는 도망가고 아버지는 그가 열 살에 자살을 하고 교육도 받지 못한채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폭력적인 성향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나로서는 더 불행한 사람들도 있지 않나 항변하고 싶어진다.

 이 연쇄살인범 레스터 벨러드를 작가는 "아마도 당신과 다를 바 없을 하나님의 자녀"라고 정의하며 독자들과 같다고 이야기하며 불쾌감을 준다. 레스터가 집을 잃고 오두막이 불에 타서 동굴에서 지내면서 그의 행동이 더욱 흉악 무도 해지며 자신이 욕망하는 대로 마음껏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별다른 단죄 없이 죽어서 시체 해부용으로 쓰였다가 다이다. 인내심을 동원해서 참고 본 마지막까지 조롱당하는 느낌이다.

 

 그가 말하는 암울한 세상의 신은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생겨난 것이고 신이란 존재 자체도 없다는 그리하여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던 벌은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해버렸다. 너무 나간 건가 싶지만 그리 해석이 된다.

 그러나 내가 중하면 타인도 중한데 레스터라는 작자는 내 영역이 없어지게 되자 오직 살고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행동을 하다가 결국 붙잡히게 되며 죽음도 그가 한 역겨운 행위에 비해 비교적 순탄하게 간 것이 분노가 치밀 뿐이다.

60년대 신문기사에서 영감을 얻어 70년대에 책을 냈다고 하던데 작가의 의도가 뭔진 모르나 불쾌감을 안겨주는 것만은 확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