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방(My dear Little Room)
박노해 사진 에세이
나만의 작고 좁은 곳이라고 해도 해질녁 돌아가 몸 누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내 영혼을 달래고 쉴 수 있는 작고 소중한 나만의 방이 남들에겐 보잘 것 없다 해도 나만 편안하면 되니 말이다.
지상의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
아직도 유랑자로 떠나는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작은 방이 하나 있어
눈물로 들어가 빛으로 나오는 심연의 방이 있어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내 마음의 방'이니.
나에게 세상 모든 것이 다 주어져도
내 마음의 방이 빛이 없고
거기 진정한 내가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너를 만나고
무슨 힘으로 나아가겠는가.
- P.119 <이 밤, 사랑의 불로 내 마음의 방을 밝히네>中에서
스마트한 세상에 온통 물질적인 것들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춤이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팍팍한 내 마음에 조금은 온기를 불어넣고 쉼이란 보자기를 펼쳐놓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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