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박완서-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오후의 체셔캣 2022. 5. 15. 13:01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 - P.221 中에서

 

 박완서라는 작가가 떠난 지 십여 년이 되었지만 아마 작가의 소설이나 산문이 있어서 그리 와닿진 않는 느낌입니다.

정갈하게 써나간 글들이 나 자신을 반추하기도 하고 때론 날카로운 칼날처럼 따끔한 충고로 다가오며 내 머릿속 우매한 생각과 일치할 땐 당혹스럽기까지 하네요.

 가족을 앞세운 것에 대한 고통이나 가족사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내 외조모와 어머니의 지난 삶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런 삶의 면면들이 일상의 모습을 녹여내는 작가의 글들은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느끼게도 해주었습니다.

 올겨울엔 코로나에다가 겨울 가뭄과 역대급 산불로 봄은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아 더욱 춥게만 느껴졌는데 어느덧 개나리도 목련도 벚나무도 꽃을 피워내는 화사한 봄으로 변모하여 어느덧 반소매 옷들을 꺼내어 입게되는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다 싶습니다.

단 이미 읽은 산문집의 내용들이 보여서 좀 아쉬운 것들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