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
영롱 보다 몽롱
허은실, 백세희, 한은형, 문정희, 이다혜, 황인숙, 나희덕, 신민아, 박소란, 이원하, 우다영, 강혜빈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어쩌다 삐끗해 버리는 타이밍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러니 소원함에 서운해하지도, 인연에 연연하지도 말 것, 그저 시절인연인 것이다." - P.20 주연, 연주 中에서
책은 술로 인해 생기는 추억과 경험담 불쾌한 일들 등등의 이야기한다. 그러나 난 나에게 더 엄하기도 해서인지 20대는 특별히 술로 인해 부끄러운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다면 다행이지만 아주 가끔은 만취 상태의 내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알면 뭐하나 싶어지기도 했다. 뭐 타인이 주사가 불쾌하기는 했다. 남의 가방에 코 푼 쓰레기나 먹다 남은 안주를 집어넣는 이상한 인간, 취했다며 엉겨 붙어서 수작질하며 다음날 태연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직장동료를 보면 들이받고 싶은 심정일뿐. 다음번에도 그러기에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렸다. 어차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인간에게 내 시간을 내어주면서 불쾌감을 추가하는 것은 가학적인 취미가 되는 셈이니 말이다.
친구와의 편한 자리에서는 취기가 올라 알달달해지면 달변가로 변신해서 개그맨이 돼주기도 하고 끊임없는 화제들로 말이 끊기지 않게 떠들기는 했다. 그러나 항상 시간에 쫓겨서 친구들과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해 친밀한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 그 자리에 있었어도 과연 찐친이 될 수는 있었던 건지 미지수이다. 어차피 음주로 인해 기억나지 않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 꽉 막힌 답답한 내 성격 탓이겠지 싶다.
그러나 왠 주취자가 따라왔다는 이야기에서는 나 역시도 성별이 바뀌고 내 인생 최대로 빠른 경보로 걸어서 파출소를 지나면서 퇴치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오싹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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