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산문집
"말이 많은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4분 5분 동안 혼자 이야기를 하면 속으로 뭔가를 숨기려고 저런다고 믿는 핀란드 사람들의 민족성은 그들을 세상에서 제일 말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P.39 中에서
;음. 맞는 말인 느낌이 드네요. 가끔 열심히 말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혼자서 계속 떠들어댈 때도 있었는데 그 끝은 허무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젠 아무 말 대잔치인 투머치토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죠.
"혼자는 초라하지 않다. 오히려 외로움은 사람을 입체적으로 다듬어준다. 우리의 혼자 있는 시간은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특별한 의미로 사람을 빛나게 하고 또 사람관을 선명하게 한다." -P.123 中에서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편해요. 뭔가 가면을 쓰지 않고서 나답게 푹 퍼져서 있을 수 있어서 말이죠.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데도 그만큼의 사랑이었다." -P.170 中에서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좋지 못할 수도 있으니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
"가족은 그림 같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가족은 그저 하나의 억지스러운 그림에 불과하다." -P.295 中에서
;그렇다고도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 가족의 범위가 자꾸 확대돼서 반려동물도 가족으로 치기에 말이죠.
혼자여도 괜찮다는 생각은 오래가지고 있어서 인지 책을 보게 됐지만 인간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다 한다고 때가 되었다고 등 떠밀려서 하긴 싫고 혼자가 편하고 익숙해서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이 부담이 되네요. 주변에선 늙으면 후회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돌봐주는 간병인을 구하려고 누군가를 곁에 둔다는 발상이 너무 싫더라고요. 그럼 그 사람은 보험이나 간병인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이기적인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 식으로 설득하려 하지 말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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