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
짧은 소설이라고 하는데 어릴 때 여사님이 화장품 가게에 가면 받아온 얇은 책의 뒤편에 실린 글들 같았다.
앞서 이미 그런 글이라 붙여놓긴 했지만 어린 날에 마룻바닥에 배 깔고 누워서 다리를 흔들거리며 그 글을 보던 내가 떠올랐다.
지금 읽으니 그때의 글들이 참 답답하고 씁쓸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때엔 저런 사고방식이 보편적이었나 싶어지면서 여전히 달라진 부분이 없는 점들도 있다 생각이 되네요. 가령 아파트에서 유령처럼 소음은 존재하지만 윗집 옆집 이웃들을 잘 보지 못하는 점이라던지 여전히 아파트를 선호한다던지 투기는 여전하다던지 말이다.
부러웠던 점은 할머니는 우리 편이라는 할머니의 사랑을 받는 그 아이는 할머니가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처럼 좋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참 많이 부럽더라고요.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마음을 나누고 할머니가 아이를 위한 일이 무언지 알고 있고 행동에 나서줄 수 있다는 점 또한 말이죠.
사실 아버지가 항의하는 걸 막기 위해서 옆집 개 짖는 소리도 윗집에서 밤의 전동 드릴소리,물건을 끌거나 던지는 소리등도 그냥 참고 있기만 했는데 다른 생각의 전환으로 좀더 너그럽게 대해야겠다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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