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교석-아무튼, 계속

오후의 체셔캣 2021. 1. 23. 14:09

아무튼, 계속

김교석

 

"아파트 현관 유리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과 상쾌한 공기를 매일 아침 똑같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 -p.10 中에서

 

"적당한 온기, 그런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이웃의 존재는 오늘 하루도 평온하게 살았다는 왠지 모를 안락함을 준다. 적당한 거리감과 따듯함이 공존하고 그 속에서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이 반복된다." -p.18 中에서

 

"술자리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고, 둘째 일상을 지키려는 의지를 방해하고, 셋째 때때로 술자리에서 주고받은 여러 이야기들과 타인의 근황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술 안 먹고 할 수 없다는 말은 듣지 말자. 평온하고 동요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데 정말 여러모로 방해 요소다." -p.75~76 中에서

 

닌자처럼 살고자 했던 칼럼니스트 김교석 씨의 에세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언제나 똑같은 삶을 반복하는 것을 낙으로 여기며 콜라에 특별한 기호가 있으신 걸 보니 어느덧 공통분모를 찾고는 책을 읽는 내내 빙그레 웃고 있었네요.

저 또한 아직도 구닥다리 접촉이 잘 되지 않는 CDP를 갖고 음악을 여전히 듣고 일로 인해 철수 아찌의 라디오를 반만 듣는 애매한 청자이다보니 어린 시절부터 모으다 말다하는 우표 수집을 하며 주말 오후에 나에게 주는 상이라며 우유 듬뿍 넣은 핫초코를 마시는 비슷한 루틴의 반복 일상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서 말이죠.

저는 닌자보다는 벽지나 담벼락처럼 살고자 하는 있는 듯 없는 듯 말이죠.

아마도 닌자 이야기가 나왔을 때 빵 터진 이유가 어릴 적에 동생이 저에게 한대씩 몰래 다가와서 때리면서 닌자라고 주장해서 처음엔 엄마한테 이르다가 나중에 제대로 손을 봐줬던 기억이 있어서요. 그때는 체력 조건이 우세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죠. 그래서 지금도 동생과는 사이가 대면 대면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둘 사이는 물과 기름처럼 취향도 성격도 하다못해 유머 코드 또한 판이하니까 말이죠.

나름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몇 해 전에 했던 레고 일은 등짝을 맞아도 싼듯 하네요.ㅋㅋ

 

P.S. 독일제 고탄소강 스테인레스 산도쿠가 절삭력 우수. 가정에서 관리가 쉽다고 팁을 주셨는데 생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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