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가 발을 딛는 순간 10만 년 전엔 최소 6가지의 인간 종이 분포되어 살고 있었지만 현재는 한 인간종만 남았고 그로 인해 대형동물들이 멸종했음을 가리키며 생물학적 연쇄살인범임을 지적한다. 뭐 그 말엔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하나 제국주의의 논리와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면전에서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 싶어서 읽는 내내 씁쓸한 마음이 남는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과학이란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건가 윤리적 책임 또한 느껴져서 가급적 육식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인지 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세 가지를 서술하고 있다.
인지 혁명은 어느 날 사피엔스 종의 인지 능력의 돌연변이가 일어나 사고방식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고 집단과의 협력과 소통이 가능해짐에 따라 변화된 것을 혁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농업혁명으로 가용 식량이 늘고 인구도 증가하는데 기여를 했지만 수렵 채집인이었던 사피엔스는 제국과 종교의 출현으로 더 힘든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앞서 읽었던 책 <총, 균, 쇠>의 내용을 많이 차용해서 이야기를 하며 더 풍요로웠던 수렵 채집의 삶을 버리고 좁은 지역에 모여살며 제한된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어서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고통을 받으며 소수의 통치자들을 위한 다수의 인간이 생산과 노동에 매진하는 질 낮은 삶을 반복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혁명은 이그 노라무스(ignoramus: 우리는 모른다)라 이야기하며 모르는 것에 대해 인정을 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것에 기인한다.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성장과 글로벌화,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확대가 환경파괴를 불러왔지만 현대인들이 자각은 하지만 실천은 미비한 수준이다.
이후에 생명공학 혁명을 통해 '길가메시 프로젝트'를 이야기하며 인간은 드디어 신이 되고자 한다고 한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듯이 실현 가능한 이야기가 될 거라 믿는다. 그리하여 사피엔스 대 신이 된 인간과 대척점을 두고 싸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며 인류는 과연 수렵 채집의 삶에서 떠나서 더욱 행복해졌는가에 대해 나 자신에게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고 답할듯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제국주의 옹호론자 같다는 느낌을 작가에게서 받았다. 또한 오늘날의 기업식 사육방식이 다른 개체의 동물들의 생태 환경을 속 뒤집어놓게 해서 단백질 섭취는 콩으로만 만족해야하는 건가 하는 우울한 생각을 보태주고 있다. 현대의 동물복지를 깡그리 무시한 낙농업에 대해 꼬집어대는 통에 애써 외면하며 계란과 우유와 치즈로 모자란 단백질을 섭취해왔던 나에게 그것 마저도 못먹게 하려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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