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에 빚을 져서
예소원
"상실은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수많은 상실을 겪은 채 슬퍼하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될 거고 그것은 나와 관계 맺은 이들에게까지 이어질 것이다. 엄마를 잃음으로써 내가 상실을 겪었듯, 누군가도 나를 잃음으로써 상실을 겪을 것이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 상실의 늪 속에서 깊은 슬픔과 처절한 슬픔, 가벼운 슬픔과 어찌할 수 없는 슬픔들에 둘러싸여 종국에는 축축한 비애에 목을 축이며 살아가게 되겠지." -P.113 中에서
동은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장례를 치르고 3일이 지난 후에 새벽에 미루던 혜란과 통화를 하게 된다.
자신의 안부를 물을 꺼라 짐작했건만 석이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어 석이를 찾으러 캄보디아행을 함께한다.
동이와 혜란, 석이는 대학시절 4개월간 캄보디아에서 해외봉사를 가면 학점을 주는 제도로 만난 친구들이었다. 해외봉사에서 교사로 맡게 된 업무들과 캄보디아 아이들과의 생활, 그 당시에 뉴스에서 세월호 참사에 이어 후에 이태원 참사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말이죠.
석이의 실종으로 막연히 삐썻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연락해서 만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편견과 지레짐작으로 상대방을 온전히 보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네요.
그러나 난 책 속의 석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굳이 혜란이 결혼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재를 뿌린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무거운 주제를 그 자리에서 해야 하는 건지 말이다. 사람은 서로를 모르고 진심을 알려 하지도 않을 때가 많지만 그 자리는 축하의 말을 전하고 축하받을 주인공 혜란의 시간이라고 말이다. 또한 한때 친했지만 멀어진 친구사이가 된 그들이 이국땅에 선뜻 갈 수가 있는것에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라면 아무래도 저런 행동은 엄두도 할 수가 없다는 생각과 그래서 친구가 별로 없나 보다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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