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이기주-그리다가, 뭉클

오후의 체셔캣 2025. 4. 10. 19:46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물은 사라졌지만 색은 스며들어 흔적을 남긴다. 지나온 시간이 만든 무늬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휘청거렸던 삶의 궤적마저 물과 색이 만든 이 그림만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이제 생각한다. 그땐 말라 없어지는 것조차 힘에 겨웠고 아쉬웠는데 이제 돌아보니 그게 그림이었다." -P.250 中에서

 

그 림을 그릴 때나 삶에서도 적당한 때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수채화의 경우처럼 물이 적당히 말라서 다음 칠에 지장이 없는지 결정하고 색이 스며들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이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

작가는 그림만이 아닌 글로써도 스며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만의 그림체와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거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은 시간이 되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