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1950년대 출간된 소설을 다시 발간한 소설이다.
팬디젝 호텔에서 누군가 죽긴 했는데 왜 죽었는가는 포탄으로 서서히 금이 가서 마침내 무너진 절벽 아래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호텔에 과연 누가 남았는가에 대해서 모르는 일이라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봇 신부가 자신과 휴가를 함께 보내는 친구 신부에게 그날의 일을 들려주는 데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다.
호텔은 저택을 게스트하우스로 바꾼듯해서 좁은데 투숙객은 많이 받아서 인물이 정말 많았다.
호텔을 운영하는 시달 가족은 아버지 딕의 투자 실패로 무기력해져서 부인이 호텔을 운영하며 장남 제리한테 의지만 하고 더프와 로빈만 편애한다.
기퍼드 가족은 판사인 헨리와 부인 친자 캐럴라인, 입양아 히비, 마이클, 루크. 부부가 서로 맞지 않고 아내가 아이들을 수집하기만 하고 교육은 소홀히 하며 방치한다.
코브 부인과 딸들인 허리가 아픈 볼란치, 비어트릭스, 모드. 애정 없이 키우는 것이 아닌 방임을 빙자한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은 순수한 공상의 세계 안에 머물러있는 듯하다.
페일리 부부는 오래전 죽은 딸로 인해 사이가 틀어진 노부부
랙스턴 부녀 고집불통 독설가 참사위원 랙스턴, 소심하고 순종적인 이밴절린
작가 애나 레첸과 조수이자 정부인 브루스
호텔 직원들인 비밀을 캐며 험담을 일삼는 미스 엘리스, 총명하고 성실한 낸시벨 토마스, 유순한 청년 프레드
2차 세계대전 후의 여전한 불평등 및 계급갈등과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거나 무례하고 불평과 비난만을 일삼는 사람들로 범벅이 되어 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호텔과 함께한 이들이 죽음이 타당한 듯해서 결말에 이이를 두고 싶지 않았다.
사족으로 소설 초기에 봇 신부가 설교 중에 일곱 가지 대죄인 교만, 시기, 나태, 탐식, 분노, 정욕, 탐욕을 말해서 죽은 이의 이름의 알파벳과 결부시켰다는 사실은 소설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끄적끄적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드 맥베인-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0) | 2024.07.13 |
---|---|
정희재-아무튼, 잠 (0) | 2024.07.07 |
유영광-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0) | 2024.06.30 |
한대수-삶이라는 고통 (0) | 2024.06.29 |
루크 키오-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0) | 2024.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