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코니 윌리스-둠즈데이북 1·2

오후의 체셔캣 2024. 6. 8. 09:45

 

둠즈데이북 1·2

코니 윌리스

 

 크리스마스 시기에 타임머신으로 중세를 간 역사학도 여대생 이야기.

 영국의 겨울인 2054년과 1348년의 각각 신종 독감과 흑사병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키브린이 발굴작업으로 중세의 관이 출처인 독감에 걸린 바드린의 착오로 인해 1320년이 아닌 잘못된 시간인 1348년으로 가버리고 그곳에서 함께 중세인들과 살며 사람들 사이에서 패스트로 고군분투를 하고 키브린의 시대의 사람들은 유행성 독감과 싸우게 된다.

 

중세인들의 생활상을 관찰하기보다 인물들의 성격이 두들어진다. 시어머니인 이메인 부인은 속물적이며 트집 잡는 것에 능하며 결국엔 사람을 불러들이며 재앙도 함께 오게 만들고 남 탓만 해댄다. 며느리 엘로이즈의 마음은 모르나 거윈은 그녀를 사모한다. 엘로이즈의 딸인 로즈먼드는 싫어하나 아버지가 허락한 나이차가 많은 이웃의 귀족 블로에 경과 약혼을 하고 곧 결혼할 예정이다. 막내 아그네스는 끊임없이 말썽을 피운다. 악마 같은 페스트가 마을 사람들을 덮치는 와중에 로슈 신부님의 끊임없는 헌신은 성인처럼 대단해 보인다. 여기서 키브린 또한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의 환자들을 돌보지만 워낙 치명적인 병으로 역부족이며 현재에 있는 아렌스 교수는 신종종 독감에 고군분투하게 되고 던워디 교수도 자신의 제자 키브린을 지나치게 염려하며 어떻게든 키브린을 현재로 되돌아오게 하려 한다. 한편으로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콜린의 방임형 엄마 디어드리와 윌리엄 개드슨의 엄마는 과잉보호를 해댄다. 과연 진정한 부모는 누구인 건지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사실 90년대의 소설이라서 그런지 스마트폰의 실종 등의 약간의 문제점도 있으나 코로나를 겪을때 여전히 외국엔 두루마리 휴지로 싸움을 한 동영상까지 있기도 하고 식료품을 마구 사재기해서 간호사가 필요한 물품을 사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적절한 이야기인듯했다.

결국 과거로 가든 현재로 가든 모두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곳에서도 모두 각자의 성격에 따른 행동이 결과를 낳은 것이라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진정한 악당보다는 각자 자신의 생각에 따른 결과여서 더욱 납득이 되는 내용이였다.

 

 사족으로 둠즈데이북 이란 잉글랜드 윌리엄 1세 때의 토지 현황 조사서였다. 난 글자 그대로 법이나 심판으로 심판의 날이라고 생각했건만 세상이 멸망이라도 할 것 같이 세심히 토지 조사를 하는 걸 비꼬는 대서 유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