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정세랑-보건교사 안은영

오후의 체셔캣 2024. 3. 10. 12:43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사립 M고의 보건교사인 안은영은 사실 어릴 적부터 타인이 못보는 것이 보이는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 그녀의 핸드백 속에 화장품이나 핸드폰이 아닌 비비탄 총과 무지개색 늘어나는 깔때기형 장난감 칼이 들어있으니 역시 보통은 아니리라. 사실 자신만이 보이는 것들을 쫓고 퇴치를 하는 퇴마사 같은 존재이다. 아마도 실제로 만난다면 친구보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하면서 멀찍이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일 년에 한두 번 만나서 그녀의 모험담을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학교 설립자의 후손이자 한문교사로 근무하는 홍인표는 거대한 에너지가 있어서 안은영이 보이는 괴물을 퇴치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학교의 터 자체가 이상해서 소독을 의뢰한 곳에서 일 년에 한 번씩 하고는 4배나 비싼 금액을 물지만 4년 전부터 회사가 없어져서 타 회사에 의뢰를 하고서 좀 더 미스터리하고 설명하기 곤란한 이상한 현상들이 자주 일어난다.

 

 상상력이 다소 빈약한 나에게도 즐겁고 통통 튀는 만화 같은 내용의 판타지가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앞의 책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져서 책 내용의 무게에 짓눌리다시피 해서 힘들어서 그런듯하기도 하다.

 

'끄적끄적 독서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노해-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0) 2024.03.16
거장의 시선-사람을 향하다  (0) 2024.03.16
마리 루티-가치 있는 삶  (0) 2024.03.09
최진영-구의 증명  (0) 2024.03.03
조영주-반전이 없다  (0)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