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시그널 (원제: No Signal)
브리스 포르톨라노
프랑스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브리스 포르톨라노가 2015년부터 202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진행한 장기 프로젝트.
21세기의 소로를 찾아 떠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조사하고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찍은 결과물이다.
전 세계의 오지인지 시골 외곽인지 우리나라 식으로 첩첩산중의 두메산골에 사는 10명의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준다. 한 컷 한 컷 큰 판형을 보니 시원스레 다가와서 글보다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그들은 도시에서 교육을 받고 일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으나 후에 오지에서의 삶을 선택하고 생활을 한다.
몽골계 미국인 자야는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을 중국으로 유학을 하고 몽골에서 NGO 활동가로 일하다가 순록 치기가 되었다는 사실과 어려서부터 말을 사랑한 미국 여성 스카이가 아르헨티나에서 가우초로 생활을 하며 가정을 꾸린 사람도 있다.
뭐 그렇다고 도시의 삶이 고달프니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살아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을 터이고 나는 결코 그런 삶을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삶 또한 좋진 않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오토바이 소음, 잠을 잘만하면 윗층에서 옷장문여닫는 쾅소리와 발도장은 기본에 술 주정과 개 짖음에다가 비상계단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아마도 그런 소음이 싫으면 도시의 아파트에서의 삶을 버리고 시골로 가야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신 내가 누릴 수 있는 문화적인 혜택은 누릴 수 없고 치열하게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야 할 테니 말이다. 소로조차도 자신의 엄마 집에서 구워놓은 쿠키를 훔쳐서 먹었다고 하질 않던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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