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글·그림
저자의 머리말에서도 나와 있듯이 어디를 펼쳐서 보든 다 자유다.
그 점 또한 좋았지만 뭐 나는 첫 번째부터 차례로 읽는 것을 좋아하니 그냥 읽었다. 두 번째는 자유롭게 펼쳐서 보았지만 그 역시 좋았다.
소년이 두더지를 만나고 여우를 만나고 말과 함께 어디론가로 가는 여정을 그린 책이다.
자유로운 크로키 스타일의 강약이 있는 선과 주변 색채가 화사하진 않지만 깊이감이 느껴지는 색의 농담을 잘 활용해서 빛과 어둠을 나타내기도 하고 형식의 억압에서 벗어난듯해서 편안하며 개성 있는 글씨와 마음을 다독이는 글귀가 잘 어울려서 위안을 준다.
그림과 글 하나하나가 한 잔의 차처럼 따듯하게 감싸주며 최근에 상처받은 일이 있어서 이 책이 내겐 한 모금의 따듯한 위로로 다가왔다.
" 때때로 네게
들려오는 모든 말들이 미움에 가득 찬
말들이겠지만,
세상에는
상상하는 것보다
휠씬 더 많은
사랑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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