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S.A 코스비-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

오후의 체셔캣 2023. 7. 8. 09:40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

S.A 코스비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다. 다른 복수극과 차별점이라면 아들들을 잃은 아버지(전직 범죄자) 들이란 점과 동성애와 인종 차별 문제를 심각하지 않게 하면서 다룬다는 점이겠죠. 사법 체계에서는 사적인 복수를 금하면서 자신들이 대신해서 처벌을 해주겠다지만 재력자나 권력자들은 손쉽게 빠져나가고 법은 한없이 가해자에게만 관대해서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겐 불만일 수밖에 없다 생각이 듭니다. 불합리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겐 피해 구제는커녕 "너의 잘못은 없는 거니?" 하거나 따지고 들며 "네가 당한 피해를 입증해 봐!" 라거나 피해자 다워야지 하면서 행동거지를 운운하며 몰지각한 프레임을 덧씌우기 일쑤에다 2차 가해를 당하기도 하죠.

 

흑백 동성 부부인 아이지아와 데릭은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수사는 진전 없이 부진하기만 하다. 화가 난 버디 리는 아이지아의 아버지인 조경회사의 대표인 아이크에게 함께 조사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아이크는 거절한다. 버디 리는 이제 잃을 게 없지만 아이크는 애써 일군 사업체와 부인 마야와 아들이 남긴 손녀에 직원까지 생각을 해야 하기에 책임감으로 인해 복잡했지만 말이다. 그러다 아들 부부의 묘지까지 훼손하는 사건이 나타나자 분노한 아이크는 버디 리와 함께 범인을 찾아 나선다.

 

사실 두 아버지들은 자식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지 못했으니 아들과 사이가 좋았을 리 없었다. 그러나 아들들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이미 죽은 아들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원한을 갚는 길이라 생각하며 아들을 살해한 자를 추적한다. 기자인 아들에게 폭로를 한 파티 걸 탄저린을 찾아서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내서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런 사이 서로를 인정하고 우정을 나누며 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이들에게 그에 못지않은 살벌함으로 응징을 합니다.

 

단순하면서 명쾌하게 오직 직진뿐인 잔인한 복수의 피를 양동이째로 뿌리는 책이며 그 밑바탕엔 뿌리 깊은 차별의 존재를 바탕에 깔린 소설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