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죽음
더글러스 머리
21세기에도 여전히 지구촌에 내전이거나 전쟁 중인 나라가 있고 그곳에서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더 이상 조국에서 살 수가 없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하며 다른 나라로 희망을 품게 된다. 난민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있었지만 이 책의 충격과 공포로 인해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아마도 이 책과 다른 견해를 가진 책을 읽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할 텐데 하고는 있는 중이다.
이 책의 요점은 난민들 특히 경제적 문제로 인한 이주자인 북아프리카 인들과 내전으로 인한 이슬람 난민들을 대규모로 단기간에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유럽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젠 유럽의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이 사라지게 될 것을 자살이란 말로까지 충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웠던 민주주의적인 사고방식 사라지고 유일신을 섬기는 무슬림들에 의해 그 모습이 변화될 것으로 이야기한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식민 지배로 인한 정책에 대한 죄의식으로 무분별하게 난민을 받아들인 독일에 화살을 돌려 비판하고 그로 인해 유럽은 테러가 만연하고 집단 강간이나 미성년 강간 등의 증가와 소수자인 유대인과 성소수자들과 그들을 비판한 만화가와 비평가들을 살해하고 중상을 입힌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며 그들이 대대손손 뿌리내리며 세금을 낸 국민에게는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떠나라고 하는 점이 어이가 없다.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을 인종차별로 몰아대며 반이슬람이라고 딱지를 붙이며 언론과 경찰들이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한다.
테러의 일상화가 벌어지면서 평범한 일상조차도 위협이 된 사람들과 무분별한 난민 유입을 하는 것이 아닌 유럽 밖에서 진짜 난민인지 아닌지 선별하고 받아야 했다고 한다. 또한 유럽의 체제에 편입해서 그들이 유럽인으로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관습 등에 대해 알려주며 그들이 가져온 소녀 할례나 타 집단이란 이유로 강간을 하거나 구타해서 살해를 하는 것은 안된다는 점을 강제추방이나 강경하게 처벌해서 개도해야 한다. 동화되진 못할지라도 적어도 기존 국민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법은 없이 난민만 받아들이기만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왜 각국의 극우정당 지지율이 높아지는지 이해하게 되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들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들이 생각나게 했다. 나 또한 난민 구성원의 대부분이 성인 남성들이고 아이들이나 여성등의 가족들은 함께 있지 않은 것일까? 하는 의문점들을 품었는데 여기서 일부 부정적인 답을 찾았다.
언론에서 간혹 유럽 난민들의 범죄사실이 보도 기사로 봤을 때는 뭐 그리 자세히 보지도 않았으며 알아서 공정하게 잘 처리가 되었을 거라 생각했으나 저자의 주장을 보니 피해자들의 억울함에 분노하게 되었다.
한편 정작 지리적으로나 문화화적으로 인근에 있는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일부 국가들인 쿠웨이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에서의 아랍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 다른 환경, 다른 장소에서 온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왜 그런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하지 않았을까 난민들은 그들이 떠나온 나라의 문제들까지도 함께 가져와서 현재 머물고 있는 나라들에게로 불씨가 번져버리는 상황도 고려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저자는 원죄(제국주의와 식민지배,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사죄 따윈 그만두자고 한다. 허나 당신들이 말뿐인 사과만 하고 약탈한 문화재는 돌려주지 않는 점 또한 모순 아닌가 싶어진다. 아마도 저자가 역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이는 우리의 이웃 국가가 아닌지 모르겠다.
사족으로 P.380 중에서 아나그노리시스라는 단어의 뜻은 문학작품에서 무지에서 갑자기 앎의 상태로 바뀌는 것이라는 뜻. 다시 읽을 때 모를까 봐서 적어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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