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독서
이희인
표지색만 제외하고 딱 내 취향이구먼 하며 고른 책은 2011년 6월에 읽은 책이었다.
몇십 페이지 넘기면서 어째 싸하다 싶더니만 찾아보니 역시 읽은 책이었다.
뭐 개정판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며 나쁜 머리를 합리화하며 용서해버렸다.
많은 책들이 나오고 뒤편에 책 목록 중에서 스무 권 남짓하게 읽었던 듯하다.
그러나 나에겐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빼버려야할 목록으로 책을 들 수 있는데 당최 체력이 약해서 여행을 따라다니는 수준이 아닌 끌려다니는 식이다. 지쳐서 밤이 되기도 전에 장렬히 뻗어버리는 것이어서 책 한 자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분 때문에 나 또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대한 환상을 품었다. 열차의 덜컹거림 속에서 할 일이라곤 책을 읽는 것뿐인 그러다 눈이 지치면 차창 밖을 내다보는 식으로 자주 공상을 했었다.
특히 사진들과 에세이가 진부하지 않고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모든 것이 다 좋다는 식이 아닌 점이 좋았다.
다시 읽어도 역시나 좋았던 책이었다.
2권, 3권이 나왔었다니 찾아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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