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윤가은
영화감독인 저자가 영화 외에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적은 산문집입니다.
어릴 적 문방구 앞의 새로 들어온 물건을 구경하거나 집안 청소를 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구나 싶다. 청소랑 설거지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쌓아두면 그 일을 누가 대신해주는 것도 아니고 더 하기 싫어질 뿐이라서 그때그때 하려 노력하는 편이긴 하죠.
물건도 시간이 날 때는 구경하며 고르는 것이 가능하나 대부분은 시간에 쫓겨서 금세 가성비에 맞게 대충 집는 성향이네요. 이분의 취향으로 언급한 만화는 세대가 아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고 영화는 마구잡이로 보던 때가 있어서 그분이 이야기하는 영화들을 본 적이 있지만 마음에 남는 것들은 아니었으며 드라마도 어느 정도는 겹치지만 대충 보다 때려치운 경향이거나 듣기는 했으나 내 취향이 아닌 관계로 보지 않았던 것들까지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보긴 했다. 토미의 우표여행을 보진 않았으나 여전히 하다 말다 하며 우표 수집을 미지근하며 끈기있게 하고 있고 좀비물은 싫어해서 할 말 없네요. 꽃 또한 싹둑 잘린 꽃보다는 야생화나 화분 정도를 그나마 선호하는 편이라서 말이죠.
덕질이란 새삼 대단하긴 하구나 싶다가도 저런 열정적인 마음이 없어서 내가 건조한 건가 싶어지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거니와 중간치만큼의 노력과 결과를 얻게 되어서 그런가 봐요. 저도 어릴 때 열심히 그림을 그렸지만 머리 좋은 친구가 금방 저를 추월해서 실력이 나아지는 것을 보곤 좌절이 깊어서 그런가 보다 싶은 생각과 어느 수준 이상의 그림을 그릴수 없다는 사실을 대학을 가서 알게 되었기에 말이죠.
취향은 다르지만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만드시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해의 마지막날이라지만 주말이라 밀린 빨래나 마무리하는 것이겠고 내년엔 좀더 호호호 웃는 날이 많은 대부분은 나와 사랑하는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토끼의 해가 되면 좋겠다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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