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혼비-다정소감

오후의 체셔캣 2022. 8. 15. 10:10

다정소감

김혼비

 

 전에 전국축제자랑을 재미있게 봐서 이 책도 보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처럼 왜곡되고 편협한 시선을 갖지 않기 위해 물론 재미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는데 자꾸 좋아하는 것만 읽으니 더 편협함으로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지적에 감사할 따름이다. 

 조상 혐오에는 여자들이 아닌 남자들도 교대로 했으면 했으면 싶기도 하고 지내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어요. 매번 군대에 대한 남녀 차별이 어쩌고 하는데 명절이나 제사 문제에 대해선 남성들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더라고요. 특히 우리 집에는 물 한 방울 안 묻히고(울 집 남자들이 다 고양이인 줄 알았네요.) 밤조차 안 치는 어이없는 남자들로 인해서 말이죠. 납량특집은 실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짓다 문득 어릴 때부터 귀신보다는 사람을 더 무서워했던 저에 대해 생각을 했네요. 작가의 친구 D의 경우를 보니 좀 더 언어를 신중하게 해야겠구나 싶어집니다.

또한 앞으로는 솔직을 무기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가식과 위선을 좀 떨어야겠다 싶어지네요. 이젠 상처를 받지 않도록 배려를 하려고 적어도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중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정함을 잘 느껴보질 못했고 또한 다정함에는 대가가 있다는 사실로 경계를 하게 되어서 더욱 어색하기만 하고 말이죠. 

그래서 인지 다정함은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게만 아주 가끔 한정적으로 보이곤 하죠.